2014. 9. 19. 18:38

소설 `싸드(THAAD)`, 종착단계 고고도 영역방어

싸드 THAAD - 8점
김진명 지음/새움

좋게 보면 아직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안좋게 말하면 좀 어리버리한 중고신참(?) 변호사 최어민.. 극심한 취업난에 겹쳐 극심한 수임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그는 변호사가 된지 3년 동안 별 사건 하나 맡지 못한 무능력한 젊은이로 같이 로스쿨을 졸업한 친구들에게 도움의 손을 벌리는 처량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수수께끼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김진명씨 소설 작품 속에는 이런 우연적인 면이 가끔 등장한다. 그렇게 한가닥 희망을 잡고, 의욕적으로 홍보를 하다 지쳐갈 즈음 황송한 첫 의뢰를 받았건만 별것 아닌줄로 알았던 첫 수임이 예상치못한 국제적 사건으로 비화되고, 이어 주인공은 자그마치 `퍼스트 클래스`를 타고, 미국으로 물건너 날아가게 된다.

IBRD 소속 의뢰인의 갑작스런 의문의 죽음과 그의 달러 약세 연구... 여기서 출발한 주인공의 탐문 수사는 대한민국과 동북아시아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거대한 음모로 들어가는 열쇠가 된다. 거기에는 미 육군 사령관, 수학자이자 피해자의 부인, 월 스트리트 저널 기자, MD, 워싱턴 그리고...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과 1조 달러, 싸드(THAAD), 핵전쟁! 등이 연계되어 있다.

미국의 달러는 이제 극단적인 방법이 없는 한 약세에 이은 붕괴는 피할 수 없으며 단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극단적인 방법이란... 이것이 가능한 지역이 지금 두 군데가 있다. 한 곳은 중동이고, 다른 한 곳은.. 바로 우리의 동북아시아이다. 또한,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모든 나라에서 중산층이 붕괴되며 물가가 겁나게 치솟는 이유와 원흉이 바로 미국, 그리고 달러라는 물건이다.

이 책의 내용 외에 6개의 별도 보고서가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데, 그것들은 한국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들에 대한 조사 결과들이다. 여기에는 채동욱,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문수, 윤상현이라는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어 작품의 내용보다 더욱 흥미롭고, 보고서에는 `태프트`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이 `태프트`라는 이름에서 불현듯 가쓰라-테프트 조약이 떠올랐건만 역시 아니나 다를까 책의 후반에서도 이를 언급하면서 100년 전 있었던 미국과 일본의 밀약이 오늘날 거듭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것은 일본의 과거사 부정과 우리를 향한 독도, 위안부, 혐한 시위 도발 그리고, 중국을 향한 센카쿠 갈등 심화와 집단 자위권에 대해 미국이 지지하는 뒷배경이 되고 있다.

결국 미국과 일본이 상정하고 있는 최대의 적은 중국이지만 현재 우리가 처한 남북 분단의 현실을 들먹이며 교묘히 이용하는 바 그것은 북한의 핵 개발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위협이다. 그렇게 저들이 원하는 것은 중국의 ICBM을 견제하고, 동북아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마지막 조건인 `싸드`의 남한 배치.. 지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은 싸드 배치에 대한 부지조사를 끝낸 상태이고 조만간 배치 여부가 결정된다는데 그렇게 되면 이 한반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전쟁터가 될 수 있는 소지를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대해 중국뿐만 아니라 러시아마저 우리에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골치가 꽤나 아프다.

이 작품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결말부분인데 아직 결론을 낼 수 없는 민감한 사안이라 이해는 되지만 근래 읽어본 작가의 책들 중 이렇게 결말 부분이 약한 작품들이 더러 눈에 보인다. 물론 결말이 훌륭한 작품들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다루고 있는 소재와 내용은 우리가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기기에는 우리 국민들과 이 나라가 처한 현실 및 앞으로의 변화에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우리 국민들 중 상당수가 물밑에서 진행되는 이런 중차대한 일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과연, 우리는 한.미.일로 가야할까.. 아니면, 남-북-중-러 라인으로 가야할까.. 쉽사리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이다. 하지만, 중국의 은근한 협박과 은혜 운운하는 미국 양쪽 모두 정말 마음에 들지 않고, 의도적인 혐한시위와 과거사 부정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일본은 지구상 최고의 악의 축이다. 결국 결정은 우리가 해야하며, 우리는 분명 자주독립국이면서 민주주의의 나라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전쟁은 안된다에 힘을 싣는다.

현재 일본은 방사능 축제 천국, 공산주의 중국은 장기적출 천국, 미국은 경제파탄 및 음모와 전쟁조장의 천국. 결국 이걸 원하나.. 미 국방장관 이 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