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5. 21:42

엘리건트 유니버스(The Elegant Universe) - 브라이언 그린

엘러건트 유니버스 - 10점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승산

Superstrings, Hidden Dimensions and the Quest for the Ultimate Theory

초끈, 숨겨진 차원 그리고 궁극적 이론에 대한 탐

`끈 이론(String Theory)`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자세하고 깊게 설명하고 있는 책은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내용이 많고 끈 이론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 상당수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 점이 있어 처음부터 이 책을 읽는 것보다는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 그리고, 끈 이론을 설명하는 기본적이고 쉬운 관련 서적을 먼저 보고 나서 읽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이기 지금 무슨 소리하노?"라는 말이 튀어나올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달나라 개념으로 다가온다는 거죠.

만약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무수한 학자들이 머리 싸매고 참여한 결과 세심하게 다듬어진 양자역학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이미 알고 있거나 어느 정도 이상의 체계를 갖추었다면 그 기본적인 개념들을 여기서 다시 한 번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저자 브라이언 그린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설명은 한 마디로 책 제목처럼 우아하면서 매우 깔끔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논점은 끈 이론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일견 이해가 갈만큼 매끈할 정도이고, 앞서 설명하고 있는 두 가지 상대성 이론, 즉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 그리고, 양자역학에 관한 내용은 비유가 너무나 훌륭하고 설명 또한 정말 멋집니다.

다른 물리학 서적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빅뱅, 블랙홀, 웜홀, 다중우주라는 용어를 먼저 화두처럼 던지고, 그에 관련된 설명을 전개해나가는 방식과 달리 여기서 저자는 끈 이론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여 기초부터 설명해나가면서 그에 따른 결과를 도출하며 위에 언급된 우리 우주에서 미지로 남아있는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 너머의 풀기가 상당히 어려운 난제들을 언급하고 있는 점이 독특하면서 신선합니다.

이 책에서 건진 가장 큰 수확이 있다면 빅뱅 이전에 `선 빅뱅(pre-big bang)`이라는 것이 있었고, 한 점이 아닌 어마어마하게 작은 크기를 가진 에너지 공간에서부터 빅뱅이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끈 이론이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화해시키고 한데 묶을 수 있는지, 그리고 M-이론이 궁극적으로 밝혀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한, 무한히 큰 공간속 어느 한 지점에서 빅뱅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우리 우주는 어느 광활하고 무한대의 공간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르며 그렇게 우리 우주와 함께 다른 많은 우주들이 있는 `다중 우주(Multi Universe)`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들입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우주의 기본 법칙들이 현재 어느 정도까지 밝혀졌으며, 이 법칙들을 이해하기 위해 기존의 우주관을 얼마나 수정해야 하는지, 그리고 궁극의 이론으로 가는 길에 어떤 장애물이 놓여있는지 등을 알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많은 질문들을 받고 있다네요.

자연의 질서 속에 숨어있는 창조의 의도를 인간의 지적 능력으로 이해하는 것이 과연 불가능한 일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법칙들은 과연 실체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일까? 그러한 실체가 있다면 그것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