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여고 탐정단 두 번째 이야기, `탐정은 연애금지`
선암여고 탐정단 : 탐정은 연애 금지 - 박하익 지음/황금가지 |
전편에서 이들 탐정단 여고 소녀들의 핵교 안팎은 물론이고, 심지어 갱찰서까지 들락날락하면서 펼쳐댄 활약으로 모든 진실의 전말이 드러났음에도 이상하게 아무도 철컹 철컹은 하지 않으면서 누이좋고 매부좋게 끝을 맺었다. 그렇게 고교 1년이 지나가며 자연~스럽게 다음 학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채율은 엄마의 바람이었던 미국으로의 유학을 포기하고, 선암여고에 남아 2학년 생활을 시작한다. 당연히 탐정단 고문 역할을 유지한 채로. 하지만, 미국 마녀 오여사로부터의 독립과 성적 향상을 염두에 두고 공부에 매진하기 위한 일환으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고, 이곳 학사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관계로 탐정단 아이들과 떨어져 다소 소원한 학기초를 보내던 중 . . .
그 기숙사에는 예전부터 간간히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고, 심지어 일부 학생들로부터 `귀.신.`을 직접 보거나 이상한 현상을 보고 들었다는 목격담과 증언까지 전해져오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새벽에 기숙사 열람실에서 향학열을 불태우던 채율이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돌리다 창밖에 있는 어둠속 귀신을 보고야 말았는데 거기는 2층이었다!
이야기는 급 `여고괴담`으로 흘러갔으니 공부에 전념하고자 탐정단을 멀리했던 채율이 먼저 미도와 성윤이 있는 곳으로 탐정단을 찾아간 것이다. 길게 늘어뜨린 다크 써클과 함께. 이런 상황이라면 귀신이나 영적으로 조예가 있는 하재가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아니나 다를까 카발리즘 마법이 등장하고, 호그와트가 언급되는 등 꼭 마치 무슨 그 옛날의 `퇴마록`을 읽을때 느낌이 살짝나서 약간 웃겼음.
전편에 비해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번 신작에서 두 번째 에피소드는 아이돌 걸그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식으로 점철된 방송 연예계의 뒷모습과 싸이버 온라인 공간을 이용해 이들을 음해하려는 모종의 은밀한 시도, 이를 역으로 이용하는 해킹과 탐정단의 고군분투(?) 속에서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나오고, 반전의 섬뜩함이 있는 세 번째 에피소드는 MMORPG 온라인 게임을 소재로 실종된 고3 학생의 행방을 추적하는 스릴러를 다루고 있다.
아무래도 3학년이 남아있으니까 앞으로 후속작이 한 편 정도 더 나올 수도 있어 보이긴 하지만 책을 낼때마다 출산을 하는 작가가 이 때문에 다음 작품을 망설이고 있다 한다. 인성이 힘이 되든지 아니면 식신이 아름다운 사주인가 보다.
. . . 부모들 연봉이 곧 자녀들 성적인 시대. 현실을 모르는 어른들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다그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제대로 된 입시 정보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고, 자녀들의 학력 수준에 무지했으며 공부 말고 다른 재능을 살려줄 만큼 시야가 트이지도 않았다 . . .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우리네 교육 현장을 소재로 하여 그 현실 너머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조명하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과 독자들이 좋아할만한 이슈인 아이돌과 연예기획사, 인터넷 온라인 게임 등을 등장시켜 여기에 추리 소설 형식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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