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0. 16:36

완연한 봄 기운 속에 피어난 `벗꽃의 절정`

오늘부터 확실히 또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문을 활짝 열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위해 꽃구경 가도 좋겠습니다.
먼저 청소도 한 번 하구요. ㅡ.ㅡ

집을 나서면 동네 어디를 돌아다녀도 흐드러지게 핀 벗꽃을 볼 수 있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이 정도면 굳이 어디어디 벗꽃 축제를 보러가지 않아도 될 정도네요.

벗꽃이 피기 시작한 지는 이미 꽤 지났지만 이렇게 절정에 이를 때를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좋은 사진들이 나오는데, 벌써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꽃잎들이 또 날리기 시작합니다.

비가 오고, 바람 불면 꽃잎들이 떨어지면서 꽃비 내리는 풍경을 더해줄 테지요,
감상적이거나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이런 걸 보고 가슴아파 하던데,
저는 뭐 그렇게까지... ^^

내가 이름붙인 우리동네 `벗꽃공원`의 스페샬~ 에디션입니다.
봄바람에 휘날리며 떨어지는 절정이 지난 벗꽃들..
클릭해서 슬라이드 사진을 크게 보세요. Click, Click~!

벗나무들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집 바로 옆에 이 동네에서 제일 크고 멋진
벗나무 한 그루가 있었고, 어찌나 큰지 큰 가지 하나가 우리집 창문을 열어달라고 두드리기도(?) 했고,
봄마다 그걸 보면서 왠지모를 뿌듯함마저 느꼈었는데,

그만 큰 화물차가 그 큰 가지를 부러뜨리고 지나가는 바람에 그 후 죽어버렸어요. T.T
대형 화물차 기사들에게 별 감정이 없지만 그 기사한테는 진짜 욕이 나오더라구요,
눈 감고 운전하나...

동네에 벗나무야 많지만 그 벗나무를 대신할 나무는 눈에 띄지 않는군요.
그 나무를 배경삼아 좋은 카메라 사면 사람들과 찍으려고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