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5. 13:48

봄꽃이 활짝 핀 휴일 오후

다.이.어.트를 하려면 딴 거 다~ 필요없이 카메라 괜찮은 거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카메라도 대상을 찍으려면 구도나 각도를 생각해야 하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계속 신경을 써야 하죠.

그 외에도 부지런한 발품을 팔게 되니 걸으면서 운동하고, 다이어트 되고, 또 좋은 사진 찍고,
이거 완죤 `1석 3조`입니다.

두릅을 따려고 나와 보니 어떤 처자가 우리 집 앞에 있는 동백나무에 DSLR을 들이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랑 취미가 비슷하군' 하고 생각하며 두릅을 따고서 카메라를 준비하여 동네를 한바퀴 돕니다.

동백꽃은 추운 꽃샘 추위를 뚫고 일찍 피어난 탓인지 이제 꽃잎들이 지려고 하는 모양을 보이네요.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휴일 오후입니다.

하지만, 다른 꽃들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파아란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꽃들...

종류도 많고 모양도 각양각색이라 찍을 것들도 많습니다.

역시 눈에 제일 잘 띄는건 노란색의 `개나리`.

예년보단 좀 늦었지만 늦은 만큼 오래도록 피어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벗꽃도 활짝 피기 시작했습니다.

화사한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 벗꽃들이 만개하면 정말 볼만하겠군요.

아직은 그래도 주인공으로 개나리를 꼽고 싶군요.

집을 나서면 바로 옆에서 이런 꽃들을 볼 수 있다는게 그저 고마운 일입니다.

예쁘게 피어나고 있는 꽃잎.

그나저나 개나리는 동네 전체에 다 피어서 어딜가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봄의 전령사.

여긴 우리동네 벗꽃 공원인데, 아직 벗나무에 꽃잎들이 조금밖에 없어서 전체 샷은 활짝 만개한 이후에 찍기로 하죠.

어느새 발걸음을 학교로 옮겨보니 운동하는 친구들이 다소 모여 있습니다.

휴일 오후에 MP3 들으면서 트랙을 걸어다니기 좋더군요.

한쪽에선 우레탄 위에서 농구하는 아이들도 있구요,

따뜻한 햇살과 함께 보낸 여유로운 휴일 오후였습니다.

서쪽으로 향하고 있는 해가 비춰주는 성당의 모습.
조금 있으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미사가 시작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