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6. 10:21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5백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 8점
조용헌 지음/푸른역사

같은 저자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와 함께 구입한 책으로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바로 금새 다 읽었지만 이 책은 처음에 조금 보다가 몇 년을 그냥 놔두고서 이번에 완전히 읽어보게 됐는데 재미는 있지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네요.

풍수지리 분야는 모르지만 조선시대때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나라의 명문가라고 알려진 고택들을 직접 답사하고, 주변 지역의 지형적 특색부터 역사와 관련된 집안 내력과 후손들에게 전해져오는 민담 등을 잘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15곳의 저택에 관한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풍수라는 것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되는 게 재미있고, 선조들의 심오한 학문적 깊이나 사상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선시대가 500년 이상 되다보니 불교적이기보다는 유교적인 풍습과 거기서부터 비롯되는 풍수이론이 지배적입니다.

서양과 비교해볼때 그쪽은 주로 건물의 높이나 규모를 포인트로 삼는다면 우리네 풍수에서는 아담하고, 소박하면서도 방향과 위치를 고려한 배치, 그리고 무엇보다 주변 형세를 고려하여 결국 자연과 합치되어 그 속에 녹아들 수 있는 방식으로 실천되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했을때 자연이 주는 아늑함과 포근함을 느끼며 안정적인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보는게 타당하겠죠.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개발로 인해 유구하게 이어져 오던 자연적인 경관들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인데 그러고 보면 풍수라는 것이 환경보전과도 뗄 수 없는 관계가 있겠습니다. 총 15개로 구성되어 있는 고택의 소개 후반에는 징비록을 저술하고, 임진왜란때 명재상이었던 경세가 서애 류성룡의 집안이 같은 퇴계 문하의 제자였던 학봉종택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함께 나옵니다.

 

가을에 읽을만한 책, 조용헌의 인생독법

인생 이모작이 필요한 100세 시대. . 중년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접어든 사람들이 삶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어보기 좋은 책입니다. 사주명리학 이야기 - 조용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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