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 15:00

부동산/아파트 투기거품 문제, "돈 빌려 집 산 사람들은 패닉상태"

국내 첫 트위터 토론회, "집 가진 거지보다 집 없는 부자가 돼라"

이날 참가자들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계부채의 원인이 부동산 가격 급등에 있으며 이미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데 문제의식을 같이 했다.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밝힌 @kimhb7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저수준이지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아파트 가격의 70%이상이 대출인 채무자들은 극단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몰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hb7 은 "우리 회사의 대출 고객 가운데 한명이 결국 집이 경매에 넘어가고 아파트 가격이 떨어져서 자살을 했다"고 밝혀 참가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 고객은 "3년 뒤 대박낼 각오로 3년 거치형으로 빚을 잔뜩 받은 2006년 무렵에 수도권에 아파트를 마련한 사람들은 지금 패닉상태"라고 덧붙였다. @kimhb7은 "어떤 경우에도 무리하게 빚을 내어 아파트를 사는 행위는 사회적 자살행위"라고 경고했다.

오마이뉴스 기자인 @justgoworld는 "국토해양부 기자실에 있으면 놀랄 때가 많다"면서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 자주 찾아와 기자들과 밥을 함께 먹고 선물을 주면 기자들이 당연하듯 받는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justgoworld는 "매일경제나 중앙일보 등은 선거 끝나고 '부동산 규제 완화가 민심'이라는 식으로 기사를 썼다"면서 "집값 때문에 졌으니 집값 올려야 한다는 기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hkmade 는 "도대체 서민이라는 정의가 참으로 분노를 느끼게 한다"면서 "지금 부동산 정책자들이 궁금해하는 서민의 범주는 1주택을 가진 집 주인들을 말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hkmade는 "저 같은 전세민은 솔직히 부동산의 경착륙이 그렇게 크리티컬한 문제인지 솔직히 잘 감이 오질 않는다"면서 "하루하루를 넘기는 것 자체가 고난일수 밖에 없는 계층의 주거환경은 갈수록 더욱 열악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선대인 부소장(@kennedian3)은 토론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지금 전세 들어가시는 분들은 집에 근저당 설정이 얼마 돼 있는지 꼭 확인하시고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하시는 게 좋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조언을 계속했다. "지금 상황에서 무리하게 빚을 내시는 것은 자제하시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자칫 집값은 떨어지는 가운데 빚 부담으로 생활이 곤궁해지는 `하우스 푸어`가 될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선 부소장은 "미루면 미룰수록 부동산 거품이라는 악성종양은 커지고,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맞을 매라면 눈 질끈 감고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은 조금 고통스러워도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건전해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선 부소장은 부동산 가격 추이를 묻는 질문에 "이미 최저 금리 수준에서도 버티지 못하고 집값이 급락하는데, 집값이 현상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 부소장은 "정부는 대책 마련이라고 하면서 자꾸 부양책을 내놓는데 지금으로서는 일정한 수준까지는 자산시장의 가격 조절 메커니즘에 따라 집값 거품을 빼는 것이 국가 전체적으로 비용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선 부소장은 "지금 시점에서 부양책은 거품 붕괴의 에너지만 키우고 일본처럼 건설업 부실 채권의 규모만 키울 뿐"이라면서 "끝이 분명한 부양책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집값 거품을 빼야 할 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 생각에 국민들이 과도하게 대출해서 아파트 투기를 하는 행위를 막으려면 대출에 있어서만 한정한다면, 거치기간제도를 반드시 없애야 합니다. 3년 뒤 뻥튀기해서 팔 생각으로 이자만 3년간 낸다는 생각으로 아파트를 사온 거 거든요.

저도 금융권에서 대출을 담당하지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심각한 상황이 올 것 같아 두렵습니다.낮은 금리로 버티고 있던 집주인들이 매물을 쏟기 시작하면 집값 폭락할 것 같습니다.지금도 분당,용인 경매물건은 원금손실 나거든요.

우리 회사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아파트대출이 감소세에 있습니다. 평 균 LTV는 낮지만, 고LTV대출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게 문제지요. DTI가 풀리더라도 대출이 폭풍처럼 늘지는 않을 겁니다. 연체율이 슬슬 오르고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이번에는 트위터 간담회 때 그 분이 쓰신 트윗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주토_ 앞으로 아파트 가격은 소폭의 등락은 있겠지만 대세는 하락으로 전망됩니다. 지금 우리 회사도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으로 삼고 대출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실적경쟁이 우선이었지만... 폭락은 없을 것이다라고 애써 생각하지만 속으로는 폭락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주토_ 40년 간 아파트는 서민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월급쟁이가 몇 억의 재산을 불릴 수 있었던 것도 아파트 덕이었죠. 이런 투기를 못하면 무능한 남편, 아내였죠. 하지만 이건 전혀 비상식적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제 상식적인 사회로 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주토_ 자동차를 1년마다 바꿀 요량이 아니라면 중고자동차 시세에 민감할 필요가 없듯이 내가 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오랫동안 살 집을 마련한 분이라면 집값에 민감하지 않습니다.

#주토_ 신문사들의 광고수입 중 30% 내외가 아파트 광고였습니다. 요즘은 아니겠지만요. 신문사들은 끊임없이 투기를 찬양하고 건설업자를 편들어서 광고수입을 올리려 합니다. 미분양적체면 그대로 쓰면 될 것을 꼭 ‘알짜 미분양 넘친다’라고 제목을 뽑죠. 드러운 넘들입니다.

#주토_ 사람들이 이자 무서운 줄 모르고 집값이 곧 왕창 오르겠지 하고 빚을 왕창 내어 분수에 맞지 않는 아파트를 사곤 하는데요..제가 대출질만 20여 년 하면서 최근에 느낀 것은 <이자는 일요일도 쉬지 않는다>는 겁니다. 연체가 두 달이 되면 원금 전체에 대하여 20%의 이자가 붙어 나갑니다. 이건 뭐… 자살 생각이 절로 나지요.

#주토_ 미국과 우리나라 법의 차이가 있는데요. 미국의 모기지론은 집이 경매에 부쳐지면 집을 날리는 것으로 끝나는데, 우리나라는 경매로도 받을 금액이 부족해지면 그 집 소유자가 죽을 때까지 쫓아다니면서 받아낼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주토_ 우리나라의 아파트 투기 붐은 일종의 심리요 세뇌였습니다. 부패한 정권과 간악한 토건족과 비양심적인 언론과 쉽게 돈벌려는 금융권과 악질 투기 거래꾼과 사이비전문가의 카르텔이었습니다. 이들이 야바위판을 깔면 애꿎은 서민들이 끌려들어가서 피고름을 흘리는 형국이지요. 지금도 여전히 "집값 떨어지면 서민이 더 고생이다"라 고 끊임없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집값 떨어지면 투기꾼이 고생이지 서민은 관계없습니다.

#주토_ 아파트에 대한 언론의 삐끼질은 부소장님 글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고요, 저 같은 금융맨들도 많은 반성이 필요하죠. 제가 죽일 놈입니다. 그 놈의 월급 받으려고 못할 짓 많이 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돈을 꿔주는 금융기관에 대하여 함부로 돈을 꿔주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합니다. 어맹뿌가 이걸 오히려 풀려고 눈치보고 있죠.

#주토_ 지난번 `PD수첩`에도 나왔지만 수도권에는 이미 비참한 하우스 푸어들이 많습니다. 이걸 메이저언론에서 숨기고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지금 파는 건 곤란하다. 집 값이 조금 있으면 오를 것이다>라는 암시를 끊임없이 보이고 있죠. 망할 언론과 정부에서요. 국토부까지 나서서 우리나라는 거품이 아니라고 하니..

#주토_ 아파트도 손절매가 필요합니다.지금 가격을 많이 낮춰서 팔 수 있다면 잽싸게 팔고 전세로 들어가야 합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월세보증금, 조금 더 기다리면 마이너스 자산으로 길거리에 나앉게 됩니다. 2005년 이후 빚 왕창 땡겨서 1기 신도시를 비롯한 용인에 아파트 사신 분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주토_ 수억 원의 거품가격을 부담하고 이자를 내면서 은행 종살이를 하느니 2년마다 이사 다니면서 유동자금을 마련하는 게 재테크로도 낫습니다.

#주토_ 삐끼 언론들이 유난히 강조하는 것이 "집 없는 설움"인 데요.저는 아파트 투기도 해보고 오피스텔 투기도 해봤지만 가장 편한 때가 지금입니다.빚도 없고 집도 없어서 너무 편안합니다. 오직 걱정하는 분은 우리 어머니죠. 아직 집도 없다고...

출처 -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067945&RIGHT_DEBATE=R0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