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5. 11:47

거문고 자리의 `직녀`(베가, Vega)

'베가(Vega)'는 '하강하는 독수리'를 의미하는 아라비아말인데, 이것은 이 별자리와 새의 고대적 관계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근처에는 다른 두 마리의 새, 백조자리와 독수리자리가 있다. 하늘 위에서 세 마리의 새가 은하수 위를 날고 있고 그 중 베가는 은하수의 서쪽 경계부근에 있다. 밑에 사진을 보면 날개를 접고 아래로 맹렬하게 내려오는 독수리를 연상할 수도 있다.

`직녀`는 거대한 청백색 주계열 별로 시리우스나 카스토르와 같은 부류에 속한다. 이 별은 태양에 비해 약 3배 정도 크다. 27광년 정도 떨어져 있으며 하늘에서 5번째로 밝은 별로 4번째로 밝은 `아크투르스`와 밝기가 거의 같다. 이 별의 겨울 상대자인 `카펠라`처럼 직녀는 거의 똑바로 머리 위를 통과한다. 이때쯤이면 대표적인 겨울철 별인 `시리우스`는 우리의 발 아래를 지나고 있을 것이다. 이 숨겨진 겨울별은 자기가 떠오를 날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겠지.

직녀는 거문고자리를 구성하는 다른 별들보다 우리에게 매우 가까이 있다. 27광년... 우리의 세력권 안(?)에 있다. 거리의 순서로 따질 때 친숙한 별의 목록은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 시리우스, 프로키온, 견우, 포말하우트, 직녀로 나간다. 물론 직녀보다 가까운 곳에 이름없고 거의 보이지 않는 수백 개 정도의 별들이 더 있다. 이들의 대다수는 적색 왜성들이다.

거문고자리 '베타별(β Lyrae ; 베타 라이라에, 고유명은  Sheliak)'과 '델타별(δ Lyrae ; 델타 라이라에)'은 이 별자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별들로 지구에서 약 800광년 떨어져 있다. 다른 별들은 여기저기 늘어서 있고 이들 중 적어도 세 개는 '쌍별계'이고 모두 태양보다 밝다. 공간 속을 깊이 들여다볼수록 어두운 별들은 시야에서 흐릿해지고 거대한 별들이 점점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

'쉐리아크(Sheliak, SHELL-yak)'와 '수라파트(Sulaphat, SUE-la-fat)'는 '거북이'를 의미하는 페르시아어와 아라비아어에서 비롯되었다. 신화에 의하면, 오르페우스의 손으로 넘어갔다가 나중에 여름 하늘에 올려진 신비의 리라(하프)는 헤르메스가 해변에서 발견한 거북 껍질로 만든 것이라고 전해진다.

 

독수리 자리와 `견우`

작년과 달리 연일 오후엔 불볕같은 찜통더위와 밤에도 열대야가 이어졌던 올 여름도 이제 입추를 지났고, 태풍에 이어 비가 오니 더위가 한 풀 꺽인 모습을 보이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더위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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