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5. 11:56

장산체육공원 옆에 위치한 '관음정사'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 이런 절이 있었는지 여태 모르고 있다가 얼마전 알게 되었는데요, 마침 장산체육공원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발걸음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첫 느낌은 아담했지만 주위가 온통 아파트와 주택이라 좀 쌩뚱맞은 생각도 들더군요. 원래 이런 곳은 숲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니까 여기가 개발되기 전에는 산 중턱이라 원래는 숲 속에 자리잡고 있었겠습니다. 개발이 그  숲 속에서 느껴지는 암자의 분위기를 없애버렸네요. 이런 곳이 한 곳 더 있어서 여기와 반대방향으로 쭉 내려가면 옥천사가 또 그렇죠. 지금은 모르겠지만 비구니들만 있던 절이었고, 어릴때만 해도 숲 속에 있던 작은 암자였지만 지금은 도로와 아파트로 둘러싸여 버렸다는. 예전에 동사무소에서 근무하시는 한 분이 자기도 공무원이지만 이런 식으로 다 파헤치도록 허가내 준 공무원들을 욕하는 걸 옆에서 듣기도 했었죠. 아주 공감이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된장, 간장, 고추장 등 각종 장들이 담겨져 있을 장독대들이 입구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입구가 좁고 어두워서 절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알 수가 없어 밝은 곳으로 계속 걸어가 봅니다. 

이거 예상 외로 굉장히 넓은 공간이 나와서 처음에 약간 놀랬습니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꼭 마치 무슨 짧은 동굴을 지나고 나니 확 트인 공간이 나온 느낌이네요.

뒷쪽에도 고색창연한 건물이 있습니다. '감로당'.. 왜 여태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을까. 진작에 와봤어야 하는건데 이제서야 발길이 닿게 되었습니다.

좋은 위치에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사람들이 많이 앉아 있는게 보입니다. 저기로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

보살 한 분이 대웅전으로 올라가시고..

대웅전 옆 왼쪽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 '명부전'이었군요.

이승을 떠났더라도 그들의 명복을 빌어주려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이 발원되는 곳에도 부처님이 앉아계시고, 스님이 불경을 외우고 계십니다. 방해가 될까봐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약숫물이 졸졸 흘러나오는데 확실히 장산엔 물이 많아요.

비교적 대웅전 치고는 크기가 작고, 웅장함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 크기로 따지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겠죠. ^^ 해충이 못 들어오게 입구에 방충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는 해충이 아니니까 들어가도 되져? 스님이 저기 큰 식충 하나 들어왔다고 할까봐 살짝 걱정이 되긴 했네요. ㅋ~

작은 절이긴 하지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저 종 치면 혼날 것 같아 안 쳤음.

대웅전 오른쪽에는 또 뒷길이 나 있습니다. 뒷길.. 개인적으로 이런 길을 좋아하죠. 음~, 성격 탓인가...

저긴 삼성각인가요. 신선을 모신 전각인가 봅니다.

열려져 있는 문으로 안을 들여다 보니 촛불이 켜져 있고, 향내가 은은하게 밖으로 퍼져 나옵니다. 신선 한 분이 호랑이 등을 타고 앉아 계시는군요. 나도 저 호랑이 한 번 타보고 싶다.

돌아서 내려가는 길에 다시 보게 된 명부전에서 기도 드리는 불자들의 모습. 줌으로 살짝 당겨서 찍었는데 줌 기능은 이럴 때 써야죠. 여기가 '관음정사'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상기됩니다. 천 개의 눈으로 중생들의 아픔을 보시고, 천 개의 손으로 그 아픔을 어루만져 주신다는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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