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 11:13

복잡한 머리 속을 정리하는 데 도움되는 `코르크 보드판`

이제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8월 말에서 하루가 더 지나간 것인데 달은 바뀌었고, 느낌상으론 이제 여름이 저물고 가을이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추석연휴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만 오늘부터 이틀 정도 태풍이 온다니 신경도 쓰이네요. 학생들도 본격적으로 새학기를 시작하면서 또 학용품을 구입하기도 할테죠. 학교생활이나 일상에서 계획을 세우고, 진행과정을 정리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물건 하나 소개할까 하는데요...

살다보면 머리가 가끔 복잡해질 때도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나 계획의 진행에 대해 이것 저것 신경쓰다 보면 나타나는 현상으로 두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지요. 이건 당신이 열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

다른 데선 이럴때 약을 먹으라고 하지만(돈 벌려고) 이런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은 약이 아니라 바로 마음을 차분히 하고, 정리를 하는 겁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적는거죠. 연습장에 할 일의 목록이나 일의 진행상황을 기록하면 무엇을 해야할지와 어느것부터 시작할지에 대한 우선순위가 정해지며 진행상황도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됩니다. 메모의 중요성 또는 기록의 힘이지요.

그런데, 수첩이나 연습장은 어떤 단점이 있습니다. 계속 적으면서 종이가 넘어가기 때문에 이전에 적어놨던 걸 찾으려고 계속 뒤적이거나 시간이 지나면 적어 놓은걸 잊어먹기 쉽습니다. 눈에 안보이기 때문이죠.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데는 `보드판`이 좋습니다. 보통 미대생들이 쓰는 큰 스케치북 크기 이상이 적합합니다. 어떤 물리학자는 A4 용지가 너무 작다고 이런 스케치북을 쓰더군요.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 우리의 `석호필`이 감옥에 가기 전,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데 이 보드판을 이용해서 계획을 정리합니다. 사무실인지 집인지 엄청나게 큰 보드판을 빽빽히 채워서 완성한 계획을 파기하기 전에 자신의 머리와 몸에 새기고 은행으로 직행합니다. 왜? 감옥 가려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보드판을 구입하니 양면 접착제와 압핀이 따라옵니다.


압핀 수는 적어서 별도로 문방구에서 구입해야겠네요.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국내산으로. ^^


양면 테이프는 그냥 9군데 붙여서 벽에다 바로~. 크기도 대형인데다 방의 벽에도 딱 맞고 이걸 보는 순간 머리의 회전이 갑자기 잘 되는 것 같네요. ㅋ~ 이 넓은 보드판을 채우는 재미도 좋을 것 같군요. 해야 할 일부터 계획이나 구입할 물건들이 있으면 그 목록까지. 만약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 사진을 출력해서 붙여놓고 매일 보는 것도 좋겠죠.


이 보드판 살때 관심을 가졌던 노트북. 근데, 이 노트북. 확실히 지금 쓰고 있는 데스크탑보다 훨씬 성능이 좋지만 가격이... 이 가격이면 지금 나온 최신 데스크탑 PC를 조립으로 두 대 이상 살 수도 있겠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코르크 보드판에도 종이들이 하나씩 붙여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넓은 보드판에 무얼 갖다 붙이나하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하나 둘씩 압핀으로 고정시키다 보니 어느새 남은 공간이 얼마 없습니다. 부적은 뭐임? ㅋㅋㅋ


요즘은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놀면서 씨름도 하고 있습니다. 이거 말 잘 듣는 착한 로봇이네요. 자바하고 찰떡궁합인 초록색 통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