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7. 20:12

개선해야 할 점과 아쉬운 부분이 보였던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행사

이런 큰 규모의 축제나 행사를 하다 보면 얼마간의 잡음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또, 날씨가 안 도와준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해도 분명 작년까지와의 영화제와는 달리 비교를 좀 해 보자면 뭔가 다소 부실해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이번 국제영화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날, 배우 강동원 소속사와 BIFF 프로그래머 측의 논란은 그럭저럭 지나갈 수 있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본다고 해도 분명 일각에서 제기한 소신발언에 대해서는 주최측이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 APAN 스타로드 블루카펫 행사

축제니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스타들이 많이 참석하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영화제니까 그에 걸맞게 주로 배우나 연기자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왠 어린 여학생들이 이리도 많이 왔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뭔 가수 아이돌이라는 엑손지 뭔지가 나왔을때 순간 귀청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음.

근데, 도대체 몇명인지 노랗게 머리를 염색한 남자 애들이 왕창 나왔던데 걔들 보려고 아침부터 자리잡고 서서 기다렸다고 하니 참 대단한 팬심이로세.. 경찰이 지키고 있는 펜스가 3~4번이나 무너질 뻔하는 상황에 잠시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었죠. 무엇보다 기분이 않좋은게 주최측이 이번에 배치한 무대의 위치와 방향이었거든요.

스타들을 보러온 영화팬들을 무시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일반 관객들을 고려한 점은 안 보였고, 더군다나 아마추어들은 사진도 찍지 말라는 거냐!! 여지껏 행사 보러온 사람들 정말 나이 많은신 분들도 다같이 진행되는 시간 내내 박수치고 웃으면서 즐겼던 작년까지와 비교해 봤을때 형편없는 점수를 주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게 자원봉사자 분들 정말 고생하고 수고하는 거 알지만 APAN 행사 전에 자리 잡을 곳도 마땅찮은데 왜 그렇게 사람들을 제지하는지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 모래 언덕 위에 서 있는게 뭐 그리 잘못되었다고. 웃긴건 제지를 하려면 계속 끝까지 하든가 좀 지나고 나자 나중엔 제지는 커녕 다 사라지고 없던데 그럴거면 왜 그랬는지.

- 야외무대인사의 분산 필요와 일정의 돌연 취소 혼란.

5일(토) 예정되었던 차인표, 이태란 주연의 `마이 보이`와 온주완, 김선아 주연의 `더 파이브` 두 야외무대인사가 돌연 예고없이 취소되어 기대를 하고 현장을 찾은 영화팬들이 적지 않게 실망했을듯 합니다. 그런데도 별반 설명이나 사과없이 취소되었다는 안내방송 통보만으로 끝~.

홈페이지에 일정이 삭제되었다고 하던데..? 직접 확인해본 바로는 토요일에도 삭제되지 않고 계속 올라가 있었음. 지금이야 삭제되었지만... 부득이 한 사정으로 미연에 취소를 해야한다면 미리 얘기가 되었을텐데 그러면 통보도 미리미리 해야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주말에 편중된 야외무대인사 일정을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며칠 동안 분산하면 축제 분위기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런지. 하지만 이건 스타들의 일정과 시간을 맞추는 협의 과정이 힘들고, 더군다나 이번엔 날씨 때문에라도 쉽지 않았겠다는 건 이해가 됩니다.

그렇더라도 또 하나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점은 가수 아이돌이 무대에 인사하러 올라오는 순서에는 당연하겠으나 어린 여학생들이 갑자기 엄청 몰려드는데 철이 없는 아이들이라 이해는 되지만 질서고 뭐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모래 속에 파묻었는지 바닷물에 던져버렸는지 쉴새없이 고성방가 하기 바쁘고, 끝나면 썰물처럼 휑~ 하니 빠져나간 자리엔 전단지들만 쓰레기로 남아... 그래도 가수 아이돌이 안 나오는 다른 행사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 편했다는 게 좋은 점이라고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