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제` 구경하러 장산 꼭대기를 향해 등산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여주고 있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장산의 정상에서 장산제를 올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올라갑니다.
아침 식사를 생략해서 그런지 막 올라가려던 이 시점에서 배가 고픈데 일단 바나나 준비되어 있구요.
2개 먹었지만 양이 차지 않아서 한 개 더 가져올 걸 하며 물을 마셨더니 조금 허기가 가셨습니다.
혹시 산신령님 CCTV로 보고 있다가 저 인간 혼자 먹나..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있다 장산제 지내 드릴거니 쫌만 기다리세요~.
아마 여기가 속세와의 경계쯤이 되지 않을런지. 보이지 않는 마법의 문?
저 녀석이 너무 빨라서 제대로 못 찍었는데 포즈를 취할 줄 모르는 걸 보니 모델이 될 팔자는 아니구나.
어느새 중간 지점인 약수터에 다다랐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40분 걸립니다.
앞으로 정상까지는 50분 정도 더 가야 합니다.
이번엔 그 동안 가지 않았던 길로 한 번 올라가보죠.
근데, 이 시점에서 또 배가 고파집니다. 잠시만요, 이거 하나 먹으면서 가실게요~!
2차 연료 투입인데.. 내가 무슨 로켓도 아니고..
등산이나 산행을 할때 비상식량으로 초코바만 한 것도 없습니다.
이거 먹으니까 든든해서 더 이상 허기는 안 느껴집니다.
어느새 숲이 깊어졌습니다. 더불어 아랫쪽보다는 길이 많이 좁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내딛으면서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는 때가 오는데 그때가 바로 자신과 만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 아래는 단풍이 들 기미가 안 보이는데 위쪽은 슬슬 준비하고 있나 보네요.
큰 바위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함.
이 바위까지 왔다는 건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 바위를 오른쪽 옆에서 보면 이렇게 우람함.
저 위가 바로 정상입니다.
반대쪽을 보면 광안리와 남구 일대가 내려다 보이는군요.
보통 때에는 여기까지가 끝이지만 오늘은 이 철책 너머 저 위로 가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 조금만 가면 꼭대기 입니다.
기장 쪽 동해바다. 당연하지만 고리 원전은... 안 보임. 정말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제한 구역 앞에서 외쳐봅니다. "열려라 참깨!"
열렸습니다. 올라갑니다.
이제 다 올라왔습니다. 힘은 별로 안 들지만 땀은 좀 나네요.
풍물패가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군사 기지 보호 시설 구역이라 군인들도 많이 보입니다.
장산제 모습은 다음 포스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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