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30. 12:55

어디 교육뿐이랴..

스웨덴 신문 "교육, 한국처럼 돼서는 안 돼"

한국이 비록 교육 수준은 높지만 그 성과의 이면에는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이 스웨덴 언론에서 나왔습니다. 정말 좋은 지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이 2000년 24%에서 2010년 40%로 올라 진학률 목표를 80%로 새로 설정했다고 소개했는데 그럼 뭐하나. 솔직히 요새 대학생들은 뭐랄까... 나쁘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예전의 그런 대학생 느낌이 안 든다고나 할까.

한국의 15살 청소년을 상대로 한 수학, 과학, 읽기 이해 능력은 2009년 65개 조사 국가 중 핀란드 다음으로 우수하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신문은 한국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한 이유로 교육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부모의 높은 교육열을 꼽았습니다만 점잖고, 좋게 말해 교육열이지 구조적인 문제와 학부모 특히 엄마들의 극성이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죠.

그러나 신문은 이내 핵심을 짚어줍니다. 한국 교육이 거둔 성과의 이면에는 한 달에 6천 크로나, 우리 돈으로 100만 원에 이르는 사교육비와 산업화된 학원가가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제대로 봤습니다.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해야 하는 현실과 함께 하루에 4시간 밖에 못 자며 혹사당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잘 했습니다.

최근 한국 학교 4곳의 수업을 참관한 스웨덴 교육 전문가 안나 마리아 마틴손은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너무 교과서와 시험 위주"라며 스웨덴 교육개혁에 한국을 참고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방한했던 사민당의 로벤 대표도 "스웨덴은 교육 수준을 올려야 하지만 학생들이 주당 60시간 이상 공부해야 하는 이곳처럼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SBS / 이혜미 기자


창의력과 추억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말살하고, 인격 도야와 품성 함양에 도움 안되는 삭막한 대한민국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심어진 부조리의 모순을 다른 나라가 벤치마킹해서는 안 되겠지. 어쩜 미개한 독재국가의 수장들은 새누리식 정치를 본받으면 좋을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