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4. 16:08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보면서 드는 생각

1. 이제 더 이상 쇼트트랙은 우리의 메달밭이 아니다.

2. 김연아 선수 이후 여자 피겨 싱글 역시 바로 예전의 불모지로 돌아간다.
   그나마 연아 키즈 선수들의 활약에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긴 하지만..

3. 이건 이상화 선수가 대활약했던 스피드 스케이팅 또한 마찬가지.

4. 대한빙신연맹에는 앞으로도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달성한 것은 새누리가 말아먹은 IMF 이후 10년 동안 나라를 이끌었던 민주정부가 생겨났던 것과 같은 그저 기적일 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속 가능한 제도 마련 또는 부조리한 시스템의 정비를 통한 선수 육성 방안이나 장기적 계획이라는 개념이 없고, 어쩌다 정말 특출난 선수가 하나 나오면 우려먹을 수 있을 때까지 우려먹으면서 협회나 연맹에서는 어떻해서든 생색낼 꺼리나 찾고, 여기에 숟가락 함 얹어보려고 고개 기웃거리며 들이대는 정치배들이 설치는 나라입니다.

모든 협회나 연맹이 그러지는 않을지 몰라도 앞에서 말로는 협회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운운한다지만 실상 선수 개인이 열악한 환경에서 모든 난관과 역경을 뚫고 전 세계와 맞짱떠 우승이라는 신화를 거의 혼자 힘으로 달성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선수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게 있긴 하겠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잘 갖춰진 시스템이나 환경에서 배출되어 출전한 다른 선진국의 선수들과 당당하게 겨뤄 이기는 우리 선수들이 그저 놀랍고, 고마울 뿐입니다. 그리고, 희안한 게 가끔씩 그런 기적이 이루어지는 민족이 또 우리 민족입니다. 여기에 고질적인 협회와 연맹의 파벌 싸움과 상대방 선수 견제하기 속에서 희생되는 잠재력과 기량있는 선수의 발굴과 성장은 요원합니다.

모든 것이 `따로국밥`으로 떨어져 서로 겉돌기만 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서 특히 혐오스러운 정치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 역사왜곡과 교학사 교과서 파동을 주동한 정신나간 불독 종자 하나는 "자녀 하나만 놓은 부모들 반성.." 어쩌고 씨부리면서 "모든 자녀를 이상화, 김연아처럼 키우자"라고 망언을 해댔는데.. 모두가 죄다 금메달 따면 전부 포상금과 연금 줄래?

얼마나 현실 감각이 없고, 현재 돌아가는 실상을 모르면 이런 철없는 말이나 내뱉고 있을까요. 이런 세상에서 자녀를 하나라도 낳은 게 얼마나 힘든 결정인데 고맙다고 하지는 못할망정. 부모의 입장으로서 김연아 선수처럼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이상화 선수처럼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냥 망구 생각없이 터진 입에서 나온 개소리일 뿐입니다. 이것들은 A.I에도 안 걸리나. 아니면 조류독감 예방차원에서 살처분이라도 좀 해야 되겠는데. 넌 그냥 깨갱~.. 국민들에게 상처주는 발언이나 해대는 이런 것들은 사퇴해야 하지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