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21. 14:04

`곡우`에 내리는 촉촉한 봄비

원래 이때쯤이면 바람이 불고 꽃잎들이 휘날려서 바람불어 좋은 날들이
되어야 하지만 바람은 부는데 날릴 꽃잎들이 없네요.

늦게 핀 벗꽃들이 어느새 벌써 다 져버려 꽃잎이 보이질 않아요.
사진은 바로 작년 오늘 이른 아침에 꽃비가 내린 풍경입니다. 저 차는 꽃단장 했어요.

보통 비가 오는 걸 싫어하지만 오늘은 자연이 타이밍을 잘 맞춰서 비를 내려주고 있습니다.

`곡우`라는 절기도 그렇고, 한 동안 건조하던 날씨 때문인지 비가 와도 습하거나 눅눅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비가 내리니 기분도 좋아지면서 바람까지 불어 시원함이 느끼지는군요.

벗꽃이 진 다음에는 유채꽃을 볼 수 있죠.

밭 작물들에겐 이 봄비가 반가울 테지만 올해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농부들의 수확에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참 이상한게 지금이라면 이 나무에도 파릇파릇한 잎들이 무성해지기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서 봄과 겨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지저귀는 새들.. 너 나의 줌질에 딱 걸렸어!

여기는 예상대로 꽃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군요.
사뿐히 즈려밟고 가 보실까요.

여기만큼은 이럴 줄 예상했었죠. ^^

떨어진 꽃잎들을 보면 가심이 좀 아프지만 어쨌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데이트 장소로 환상적이지 싶은데요, 아무도 없네요. 클릭해서 크게 보면 더 멋집니다.

이거 완전 꽃발이 따로 없군요.

여긴 작은 휴식공원이었는데, 하도 생각없는 사람들이 밤에 개념없는
짓들을 해서 결국 폐쇄되었습니다.. 참, 왜들 수준이 이거 밖에 안되는건지...

이제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민들레 홀씨...

이렇게 차 안에 앉아서 비 내리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일테지.

또한 음악을 들으며 잠시 망중한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고.

비 내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라

그리고, 아직은 장마철의 굽굽한게 없어서 그나마 괜찮게 느껴진다.

오늘따라 왠지 나의 감성이 이런 날씨에 영향을 받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