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에서 보이는 해운대와 광안대교
이기대는 군사시설로 접근제한 지역이었다가 해제된 지 17년 정도 되었는데 개방 이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이면서 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학교 다닐 때 개방되자마자 놀러가서 선배들이랑 낚시하고 라면끓여 먹으면서 놀던 생각이 납니다. 정이 많고 좋은 선배들이었죠.
여기가 바다라는 것을 알지만서도 직접 가보면 해운대나 다른 바닷가와는 달리 마치 산 속인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숲이 너무나 멋지게 조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놀러가서 알게 된 장소. 그 후로 한 번씩 찾아가는 나만의 명소라고나 할까요. ^^ 그나저나 며칠 계속 비가 오더니 오늘은 날씨 진짜 좋습니다.
게다가 주말 휴일이니 이런 날 해가 짱짱한 하늘 아래에서 맑은 공기와 바람을 쐬러 나가는 건 어떨까요. 그런데, 바람이 좀 부니까 옷차림에는 신경을 써야 할 듯 합니다.
바다를 보려면 좀 내려가야 되는데 마음을 느긋하게 먹으려 해도 이때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바빠집니다.
내려가자 마자 통통배 한 척이 지나가는게 눈에 띄네요.
여기서 바다를 구경하라고 만들어 놓은 전망대(?) 비스무리한 건가 봅니다.
처음 갔을 땐 없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부리나케 만들었나 보네요.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는 이기대의 바닷가는 이렇게 암석들로 되어 있습니다.
해운대의 백사장과는 또 사뭇 다른 모습이죠.
여기도 사람들이 낚시하러 많이 옵니다.
저 밑에 보이는 아저씨있는 곳으로 한 번 내려가 봐야겠습니다.
웃차~, 이거 내려가는 데는 따로 길이 있는게 아니군요.
절벽을 피해 낭떠러지 옆으로 난 비스듬한 경사를 따라 내려오다가 앗~~~!
미끌어질 뻔 했네요. ㅋ~
여기는 해수욕장과 달리 물이 바로 깊습니다. 미끄러지면 T.T
바닷물 색깔이 에머랄드 색이네요.
갑자기 인어 아가씨가 나올 것만 같은 생각이...
마침 해운대에서 본 그 빨간색 유람선이 지나갑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오륙도`는 돌았을 테고,
이제 중앙동 연안부두를 지나 영도까지 갔다가 돌아오겠네요.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는 또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와는 느낌이나 소리가 다릅니다.
또 이렇게 낮에 보는 것과 어스름한 저녁에 보는게 또 다르더군요. 느낌이..
이제 올라가야 되는데... 저길 어떻게 내려왔지?
이거 예정에도 없던 암벽타기 등반을 한 판 해야되나.
천신만고 끝에 다시 올라왔지만 이거 무슨 은근 개고생이람.
그래도 올라와서 먼 바다를 다시 보니 기분까지 확 트입니다.
여기도 해안선을 따라 나무 다리가 죽 이어져 있는데 급조해서 그런지
동백섬의 그것보다는 좀 안 좋아 보입니다만 ㅡ.ㅡ
그래도 이게 있으니까 이동하기에는 좋군요.
저 앞쪽에 멀리 `해운대`가 바라다 보입니다.
이렇게 멀리서 해운대를 보니까 또 색 다르네요.
살짝 줌으로 땡겨주니까 왼쪽에 동백섬 누리마루, 가운데 백사장, 오른쪽에 달맞이 언덕이 보입니다.
오늘 저녁 저기로 `문탠로드` 걷기행사에 참여하러 갑니다.
계속 왼쪽 앞으로 가다보니 좀 이국적인 풍경이 보입니다.
저 앞은 광안리 쪽이고, 조금 더 가면 광안대교가 보이겠네요.
어째 해운대가 보다 좀 더 가까워진 것 같네요. ㅋㅋ
배타고 가면 금방 도착할 거리 하지만, 막상 타보면 오래 걸리죠잉~
광안대교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여기는 군사보호지역이었음을 느끼게 하는 방공호같은 군사시설물이 아직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아까 처음으로 보았던 암석 바닷가와는 달리 여기는 자갈밭인데 놀기는 여기가 더 좋겠네요.
여긴 상대적으로 얉아 보이지만 그래도 방심은 금물~!
발을 담글 수 있어 보이지만 그러다 또 미끄러지면 ㅡ.ㅜ ㅋㅋㅋ
여기도 낚시를 하는 분이 계신데 낚시는 여기보단 아까 거기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배요~ 마이 잡으이소~
광안대교에서 불꽃축제할 때 여기서 관람해도 멋질 겁니다.
물론 여기도 사람들로 가득 가득 하겠지요.
다만, 여기는 차로가 외길이라 일찍 가지 않으면 꽉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불꽃이 터지는 것도 못보고 차 안에 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니 참고.
여름에 더울 때 다시 한 번 더 놀러와야겠습니다.
사람들도 데리고.. 먹을 것도 준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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