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8. 15:44

봄기운 솟는 금정산과 새로 꾸민 다방에서 `감잎차` 한 잔

계절이 변한다는 걸 제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산`이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 금정산을 바라보면 봄 기운이 파릇파릇 솟아오르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일전에 다방으로 꾸민 방이 오랜만에 가보니 또 인테리어가 확 바꼈네요.
이 집은 가구 옮기고, 인테리어 바꾸는 게 취미인가..
하여튼 우리 가족들은 너무 부지런해서 탈이야~ ㅋㅋ

벽지를 뜯고 장판까지 걷어낸 다음 황토로 염색한 천을 바닥에 깔고서
한지와 감으로 염색한 천을 벽지로 발랐네요.

이전에 방문했을 때와는 완전 다른 느낌이 납니다.

창으로 비치는 오후의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데
여기도 벗꽃이 활짝 피었네요.

이 동네도 일종의 관광특구인지 크고 멋진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아이들 놀이터와 휴식공간이 갖춰져 있는 아파트 단지.

자, 이제 차를 한 잔 마실 시간이 되었군요.
오늘은 무슨 차를 마실까..
근데 왜 다들 일어서서...

모두 자리에 앉으시오들~.
오늘은 감잎차를 대령하겠소!

돌그릇(?) 안에서는 물이 끓고 있습니다.
이거 상당히 많은 양인데,
일단 차를 마셔 봅시다.

노란색이 예쁜 `감잎차` 입니다. 감잎차 많이 드세요.
맛이 아주 좋습니다. 비타민 C의 제왕이기도 하죠.
레몬의 20배, 귤의 40배, 사과의 300배.

집에서 티백으로 된 제품을 마시고 있는데, 그것도 좋지만
이건 감잎을 말린 진짜배기 `진퉁`입니다.

감잎차는 만드는 작업이 수고로움의 연속이죠.
그래서 비쌀텐데..

차와 함께 먹는 오늘의 주전부리는 `쑥떡`이 되겠습니다.
이거 먹으면서 쑥떡 쑥덕 했다는..

바닥의 질감은 황토구들장이 연상되면서 차를 마시는 다방같은 분위기에 어울리네요.

밤에 보니 어째 더 아늑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자꾸만 차를 마시러 들락거릴 것 같다는.
저녁식사 후에도 차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