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21. 16:28

주성치의 서유기, `월광보합`과 `선리기연`

주성치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좀 극과 극으로 나뉜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지존소자` 같은 영화는 좀 삼류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기도 했죠. 그래도 그의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데는 생각지 못했던 한 수를 보여주는 대단한 반전과 함께 거기에 따라오는 감동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도성`과 `도협` 씨리즈를 비롯하여 `도학위룡`, `홍콩 마스크`, `주성치의 007`, `식신(食神)` 등 패러디 왕창 버무린 특유의 코메디를 보여주며 장민, 매염방, 주인, 이가흔 등 당대의 여배우들과 함께 홍콩 영화계의 한때를 풍미했던 그의 작품들 중에서 백미를 꼽으라면 `쿵푸 허슬`을 선택하겠지만 장민, 임청하와 주연했던 오래전의 작품인 `녹정기 1, 2`나 `무장원 소걸아` 등도 백미로 꼽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이 글에서 소개하는 주성치의 서유기는
500년이라는 시공을 넘나들며 전생과 윤회, 인연과 정업 등을 소재로 한
불교적인 색채가 매우 강한 영화로 1편이 `월광보합(月光寶盒)`이고,
2편이 `선리기연(仙履奇緣)`입니다.

이 중 `월광보합`은 얼마전에 `월광보합 2010`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만들어져 개봉을 했더군요. 거기다 며칠 후인 6월 초에는
`서유쌍기`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2편만 봐도 상당히 재미있지만 그래도 완전한 줄거리를 파악하거나
전체적인 작품의 완성도를 알기 위해 1편부터 보는 게 좋습니다.

얼마 전까진 설날이나 추석때가 되면 지상파나 케이블에서 몇 번
방영되는 걸 보았는데, 오늘 같은 날 특선영화로 아주 적절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감동까지...

결국 모든 걸 깨닫고 관세음보살님의 말씀을
경청하면서 금강권을 머리에 쓰는 손오공.

소설 속의 서유기가 영상으로 펼쳐지는
전환점이 되는 대목입니다.

"... 만약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이 대사는 영화 `중경삼림`에도 나왔던 것 같군요. 만년이라...

의외로 이 영화를 모르는 분들도 적지 않던데, 가장 슬프고도 안타까운 장면입니다.
본심을 숨기고 사랑하는 여인을 외면하는 손오공. 사랑의 죽음 앞에서도 감정을
끊어야 하는 손오공의 고통.

역시 손오공이 화나서 본색이 들어나면 지대 무섭군요. 이 영화 정말 명작입니다.
특히 2편 후반부에 손오공이 펼치는 무술액션은 압권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무상하구나. . 모든 것이 부질없다우~" 삼장법사님 말씀.

 

월광보합(Once upon a Chinese classic)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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