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7. 12:17

이클립스...? 이끌렸어...!

이클립스 - 6점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북폴리오
"이봐, 앨리스, 모르겠어? 똑같다고. 내 방에 들어와 물건을 훔쳐간 뱀파이어와 시애틀의 새로운 뱀파이어들! 모두 한편이란 말이야... 군대를 만든 뱀파이어와 내 채취를 훔친 뱀파이어는 같은 자야... 그리고 날 찾았다는 걸 증명하려고, 내 물건을 가져간 것도 아냐. 내 체취를 훔친거야.. 다른 뱀파이어들이 나를 찾을 수 있게."

Twilight Saga, Eclipse

여전히 에드워드를 대하는 벨난 아이 `벨라`의 감정에 대한 묘사에는 적응이 안되긴 마찬가지지만 그를 향한 마음은 여전하고 제이콥에 대해서도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조금은 형태가 다른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번 작품 `이클립스(Eclipse)`에서는 자칫 지루하고, 뻔하거나 짜증나는 삼각관계의 식상한 전개 대신 서로의 이해와 배려가 돋보이는 쿨~한 대처와 세련된 응수를 보여줘 좀 신선함 감이 없잖아 보인다.

이 작품을 대하면서 처음에 예상했던 이야기의 전개는 `뉴 문(New Moon)` 마지막 장면에서 벨라를 사이에 두고 표출된 갈등을 시작으로 열혈족인 퀼렛 부족과 냉혈족인 컬렌가 사이의 본격적인 대결구도였는데, 어디선가 급성장한 제5의 세력이 등장함으로써 이야기의 향방은 더욱 안개속으로 빠져들며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이들 새로 등장하는 세력은 뱀파이어들로 보통 혼자 아니면 2~3마리씩 돌아다니는 소규모 무리가 아니라 20여 마리에 이르는 급조된 신생 흡혈귀 부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니 이들로 인해 시애틀이 한 판 발칵 뒤집히지만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포크스 빌이다. 그리고 이들 덕분에 철천지 웬수지간이던 이들 두 종족이 벨라를 그 무리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잠시 함께 하는 어정쩡한 모습에서도 어느 정도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영화에는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책에서는 늑대인간과 관련하여 내려오는 퀼렛 부족의 전설을 들어볼 수 있다.

'... 그리고 나는 자석에 대한 내 생각이 모두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붙여 놓으려고 했던 것은 에드워드와 제이콥이 아니라 두 개의 나. 에드워드의 벨라와 제이콥의 벨라였다. 절대로 공존할 수 없는 두 개의 나. 그러니 둘은 붙여놓으려는 시도 또한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

늑대인간들과 뱀파이어들 사이에서 송곳니를 갈며 투와일라잇에서부터 벨라의 목숨을 노려오고 있던 `빅토리아`와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시시각각 보이지 않는 위협을 주며 서서히 접근하는 뱀파이어 부대. 거기에 볼투리가와의 계약 이행에 대한 시간의 압박마저 다가오는 현실에 놓인 가련한(?) 여인, 벨라의 운명이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게 흘러가지만 그 속에서도 로맨스는 빛을 잃지 않고, 빌리는 여전히 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며 이제 `최.종.결.정`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마지막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으로 이야기는 넘어가게 된다.

영화 예고편을 보면 원작 소설과 다른 점들이 눈에 띄는데, 이런 각색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소설에서는 주로 등장인물들 간의 대화와 벨라의 1인칭 시점을 기준으로 한 심리묘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서서히 조여오는 뱀파이어 부대의 이동이나 모습에 대한 서술과 묘사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을 영화가 채워준다면 원작을 더욱 완성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본다.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에서 벨라가 아닌 제이콥의 1인칭 시점에서 그의 심리를 묘사한 짤막한 부분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 너무 늦었어. 하지만 나와 함께 있다면 더 건강할 수 있었을 거야. 마약이 아니니까. 난 공기와 태양이었을 거야." 

"나도 널 그렇게 생각했는데. 태양처럼. 나만의 태양이라고. 날 위해 멋지게 먹구름을 걷어 주었지." 그는 한숨을 쉬었다. "내가 해치울 수 있는 구름이었으니까. 하지만 이클립스와는 싸울 수 없지."

 

투와일라잇 씨리즈의 종착역인 새벽 뽀개기 한 판, `브레이킹 던(Breaking Dawn)`

브레이킹 던 -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윤정숙 옮김/북폴리오 "... 이런 희생적이고 평화로운 삶이 강한 유대감의 본질을 이루는 것 같더군요. 거대한 남쪽의 무리들이 심하게 반목했기 때문에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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