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9. 21:04

뇌파진동

뇌파진동 - 6점
이승헌 지음/브레인월드

당신의 몸은 건강합니까?
당신의 마음은 행복합니까?
당신의 영혼은 평온합니까?

이 세 가지를 첫머리에서 물으며 시작하는 이 책에서도 역시 변화는 내부에서 그것도 뇌에서부터 가능하므로 `뇌 회로`를 조절하여 내면을 바꾸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너무 많은 생각에 빠져있거나 감정에 얽매여 있는 뇌를 스스로 구제하여 부정적인 정보들을 털어낼 것을 권장한다. 아울러 그것이 자기 뇌의 주인이 되는 길이기도 하다.

이런 감정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이유 중 하나가 너무 많은 생각들이 원인이고 이들 중에서도 현실적으로 상당수가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후회, 집착, 원망, 불안, 죄의식, 피해의식, 탐욕, 성냄 등등....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생각과 거기에 수반되는 감정을 처리하는데 뇌를 너무 많이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감정은 뇌의 생리 작용일 뿐 `내`가 아니다. 알고보면 실체가 없는 정보에 지나지 않는 생각들에 얽매여 자기 자신을 창살없는 감옥에 가두어 둘 필요는 없다. 따라서, 감정에 그리고 생각에 빠진 뇌를 그대로 두어 거기 끌려다니기 보단 그 감정과 생각들이 일어나는 뇌를 관리해야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논지와 일치하는 점은 `감정`이란 언제든 일어났다 또 꺼지면서 온갖 복잡한 상념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반복하는 허상일 뿐 `나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이 그리고 거기서 일어나는 감정이 바로 자기 자신인줄 알기 쉽지만 감정은 불현듯 찾아와 온갖 망상을 일으키고는 또 홀연히 없어지기도 하는 헛된 것으로 자기 자신이 아님을 알아야 하는데 사람들은 이런 허상에 얽매여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감정은 감정이고, 마음은 마음이며 자기 자신은 그것들과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들을 털어내고 자기 뇌의 주인으로 당당히 나서려면 제일 중요한 것이 `주체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외부의 자극을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중심을 잡고 비판적인 견지에서 자기 정신으로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우리의 뇌를 알기 위해 우리는 의학자나 뇌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뇌의 무게라든지 뇌가 정상적으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요구 소비 산소량 같은 문제는 그들에게 맡기고, 자신의 인생 속에서 삶이 보다 나아지기 위해 무한한 잠재력이 숨어 있는 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뇌는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보다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에 더 집중한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뇌를 생산적이고, 창조적이며 평화적으로 쓰는 일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을 지배와 욕망에 두는지 아니면 평화와 공존에 두는지의 여부에 따라 다크 브레인 Dark Brain이 될 수도 파워 브레인 Power Brain이 될 수도 있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할 때 뇌가 가진 본래의 완전한 능력이 펼쳐지면서 평온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좋은 음악과 같은 기분 좋은 긍정적인 메시지와 이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으로 우리의 뇌를 활용하면 플러스 적인 인생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예로부터 근원적인 신성을 알고서 이를 숭배하며 교류를 해오던 민족으로 우리는 흔히 이를 두고 `신명(神明)`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해왔으며 옛 문헌에도 "... 하늘님을 보고 싶으면 네 머릿골에서 찾으라 ..."라는 구절이 있듯이 이미 우리 뇌에는 하늘과 소통할 수 있는 교신소가 있다.

이런 훌륭한 기능을 이용해서 이원론적인 대립을 넘어 초월과 통합으로 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그것보다 궁극적인 것은 없겠지만 이건 개인적인 차원에서라면 몰라도 지금과 같이 변해버린 인간 세상에서 다함께 하기엔 너무나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