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4. 15:17

CIT 파산과 현재 미국 국가부채 규모

CIT 그룹이 파산한 가운데 중소기업과 거기에 고용된 사람들 및 관련 부동산과 금융업 쪽에 앞으로 연쇄적이고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던 기업이 파산했으니 고용된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건 시간문제로 CIT그룹 파산은 월가 위기가 중소기업이나 지방은행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CIT그룹의 파산으로 중소기업 수만 개가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중소기업 대출뿐만 아니라 다른 중소 규모 은행들에도 보증을 서주고 있기 때문에 CIT가 자금 중개 기능에서 문제를 일으킨다면 중소기업은 물론 중소 규모 은행들에도 연쇄 파산을 초래할 수도 있는 구조다.

지난달에는 30일 기준으로 지방은행 9곳이 추가로 파산해 금융위기 이후 하루 동안 가장 많은 파산 기록을 세웠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내셔널뱅크마저 파산했다. 골드만삭스 등 월가 몇몇 금융회사 경영사정은 나아지고 있을지는 몰라도 지방 중소형 은행들과 중소기업 자금난은 심각한 상태인게 현재 미국의 경제 실정이다. 우리처럼 실물경기가 좋지 못하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이렇게 중소은행들이 잇따라 파산하는 것은 역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탓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호전이니 경제회복을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뭔지.

현재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게 얼마야? 썩어도 준치라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하루 아침에 망할리는 없겠기에 부채가 많다고는 하나 이것 자체만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래도, 이건 정상이 아니라고 보여진다. 힘의 논리를 앞세워 배짱을 부려온 결과가 수치로 나타난 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