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2. 15:07

면사포(베일) 성운



1975년 8월 말의 1주일 동안 밤하늘에서 아름답고 희귀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새로운 별 하나가 백조자리에 갑자기 나타났던 것이다. 북아메리카 성운에서 멀지 않은 백조의 왼쪽에서 이 별은 잠깐 동안 거의 데네브 정도의 밝기가 되었고 여름철 백조자리의 모습은 극적으로 달라졌다. 이 후 곧 어두워졌고 그 다음주에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 오래된 별은 우리 은하의 백조자리 팔에서 수천 광년 떨어진 곳에 계속 있었다.

백조자리에는 3만 년 전에 초신성의 폭발이 있었다. 이 큰 폭발 이래로 계속 팽창하고 있는 백열가스의 거대한 고리를 오늘날에도 볼 수 있다. 이 고리는 붉고, 희고 푸른 빛을 내는 별 부스러기가 형성한 것이다. 참으로 묘한 이 성운은 'Veil'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으며 흔히 '면사포 성운'이라고 불린다. 이 폭발의 충격파는 우주 먼지랑 가스와 함께 우주 공간에서 팽창하고 있다.

팽창하고 있는 고리는 현재 그 지름이 `70광년`이다. 이 둥근 공간 안에는 폭발한 별 이외에도 다른 별들이 있다. 충격파가 지나갈 때 이들 별의 행성에서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까? 과거 어느 순간에 우리의 행성도 그런 타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을까?


백조자리 근처에 있는 또 하나의 희미한 별은 역사적으로 하늘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중에 속한다. 그 이름은 `61번 시그니 (61 Cygni)`로 그리 많이 들어본 흔한 이름은 아니다. 소행성 `세레스(Ceres)`를 발견한 이탈리아 천문학자 `피아치(Guiseppe Piazzi)`는 1792년 백조자리의 61번 시그니가 매우 커다란 고유 운동을 하는 것을 밝혀내고 이것을 `나는 별(Flying Star)`로 불렀다. 이 커다란 고유 운동은 하늘을 가로지르고 이 별은 1천 년마다 1˚이상씩 옮겨 간다. `베셀(F. W. Bessel)`은 이 커다란 고유 운동은을 하는 별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1838년에 그는 지구의 공전으로 인한 이 별의 외견상 미세한 위치 변화인 `연주 시차(annual parallax)`를 정확하게 쟀다.

이미 알려진 지구와 태양의 거리를 이용해 베셀은 이 별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었는데 이는 태양을 제외하고 별까지의 거리를 잰 첫 번째 사례가 되었고, 백조자리 61번 별은 태양으로부터 11광년 떨어져 있으며 우리는 이 별을 우주에서 12번째로 가까운 이웃으로 생각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별들 중에서는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과 시리우스, 그리고 에리다누스자리의 엡실론별(ε Eridani ; 엡실론 에리다니) 등이 더 가까이 있다. 백조자리 61번 별은 두 개의 오렌지색 쌍별계로 각각의 둘레를 도는데 약 600년 정도 걸린다. 또 여기에는 아마 행성도 있을 것이다. 백조자리 61번 별의 커다란 고유 운동을 지구의 공전에 따른 서로 다른 지점에서 연결해 보면 뱀이 구불구불 가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