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9. 20:16

북아메리카 성운과 펠리칸 성운

백조가 헤엄치고 있는 은하수에는 별과 성운으로 가득차 있다. 이 부분을 장시간 노출시켜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밝게 빛나는 별이 너무나도 많음을 알 수 있다. 사진에 나온 별들은 실제로 서로 몇 광년씩 떨어져 있다. 이 은하수에는 뚜렷한 '성단'들도 많이 있고, 이들 중 두 개는 메시에 목록에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속을 깊게 들여다보면 작열하는 가스의 작은 다발들도 발견할 수 있다.

쌍안경으로 백조자리를 훑어보면 맨 눈에는 보이지 않던 수많은 별들의 광경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사드르(Sadr, gamma Cygni ; 감마 시그니)` 근처의 별들은 떼를 지어 있으며 구름 같은 가스의 소용돌이가 있다. 이 가스는 거대한 노란색 사드르의 에너지에 의해 백열광으로 보인다. 이 별과 그 성운은 대략 750광년의 거리에 있다. 사드르 아래에 있는 백조자리 성단은 우리 은하의 나선 팔의 일부분이다. 태양은 백조자리 팔로 알려진 이 팔의 바로 안쪽 모서리에 있다.

우리가 백조자리 성단에서 보는 다른 별들은 대개가 수천 광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또한 사드르 근처는 '거대한 틈(Great Rift)'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한데, 이 틈은 빛을 가리는 먼지와 가스의 두꺼운 띠로 이곳에서 사수자리까지 은하수를 가르고 있다.

데네브의 동쪽에는 '북아메리카 성운(North American Nebula)'이 있다. 1890년, 최초로 사진을 찍은 이 성운은 빛나는 가스의 구름으로 이루어졌고, 불투명한 물질의 어두운 덩어리에 모서리가 일부 가려져 있다. 동쪽 해안 멀리 대서양에 해당하는 곳에 또 다른 구름들과 성운 상태의 작은 다발들이 있다. 이들 중 가장 큰 것은 '펠리칸 성운(Pelican Neblua)'이다.

별들 사이의 성운은 여전히 관측 천문학자나 이론 천문학자들에게 끊임없는 수수께끼를 남기고 있다. 비록 북아메리카 성운의 작열하는 가스가 여름철 구름처럼 두껍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희박하여 평균 세제곱 센티미터당 단지 열 개 정도의 수소 원자들이 있을 뿐이다. 이건 거의 진공에 가까운 수준이다. 그래도 별들 사이의 공간을 기준으로 하여 비교하자면 이 가스는 상대적으로 두꺼운 것이다. 이 거대한 부피의 성운에는 100개 정도의 태양을 만들기에 충분한 수소가 들어 있는 걸로 여겨진다.

오랜 세월 동안 이 성운 물질들은 밝은 데네브의 빛을 받아 발광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이 별과 성운은 겉보기에 지구에서 거의 같은 거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옆쪽으로 그렇게 멀리 떨어진 별이 이런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이 성운은 자체 발광으로 빛을 낸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