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당 평화공원에서 보낸 평화로운 오후 나절
오래 전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여기는 완전 변두리 지역으로 개발이 안되어 있던 곳이라 버스에서 내려 좁은 주택가와 목제소, 공터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며 학교로 가곤 했었습니다.
하루는 학교를 마치고 오후에 오던 중 목제소를 하던 곳에서 불이 나 사람들이 급하게 가구와 가재도구를 챙겨 나오던 모습을 보던 기억이 남아 있는 그 곳이 어느샌가 이렇게 드넓은 잔디공원으로 탈바꿈해 있는 모습을 보니 이런 걸 두고 격세지감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 넓은 부지 전체가 잔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어 굉장히 규모가 큰 공원이 되었습니다. 이제 부산이 공원없는 도시라는 오명에서 슬슬 벗어나려나 봅니다. 자전거는 물론 산보나 조깅까지 가능하도록 꽤 조성이 잘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를 놀러간 날이 맑았지만 구름이 많아서 해가 숨었다 나왔다 하면서 구름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더군요.
조금 걸어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작은 못이 하나 나옵니다. 물이 깨끗합니다.
맑은 물에 비친 하늘과 구름 사이로 물꽃도 예쁘게 피어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는 거였군요.
갑자기 해가 모습을 드러내며 공원 전체가 눈부시게 화창해졌습니다. 계속 이러면 좋겠구만. 정말 넓은 공간인데다 확 트여서 방문한 사람들 마음까지 확 트일 것 같습니다.
이 날은 학생들이 많이 왔던데 초등학생들은 현장체험 학습을 온 듯하고, 중고등학생들은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는 공원 입구인데 이제보니 공원 뒷쪽에서부터 걸어들어 온 거였네요.
여기가 메인 분수대라고 쓰여 있고 10월 말까지 정오부터 분수가 나오는 시간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왜 안나오는 거지?
공원의 가장 자리에 있는 변두리(?) 분수대에서는 분수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신나서 뛰어다닙니다. 정말 평화로운 오후 나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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