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네과일`. 얼어버린 바나나와 찬 사과를 따뜻하게
오늘 보니까 인천 앞바다가 얼어서 하얗게 변한 바닷물 위를 사람들이 걸어다니던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바다가 얼었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일부터는 다소 풀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돌아오는 이번 주 내내 계속 추울거라고 합니다. 이러다간 올해 추위가 작년을 능가하겠군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트에서 사다가 베란다에 내놓은 바나나가 얼었습니다. 요즘 갑자기 바나나가 많이 보이더군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부랴부랴 긴급조치를 취했지만 이거 언 발에 오줌누기... 여름이라면 얼린 바나나를 좋다고 먹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추운데 이걸 그대로 먹으면 몸까지 얼어버릴 것 같네요. 여름에도 글쎄요, 바나나는 얼려봤자 그다지 맛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먹으면 되죠. 근데, 이게 긴급조치..?
아침에 잘 안 돌아가는 머리를 굴려 잠시 생각하다가 마침 냉장고에 사과도 있어서 이 둘을 후라이팬에 살짝 구워서 먹기로 했습니다. 과일도 종류에 따라 요리를 하기도 하거든요. 사과는 보통 그냥 먹지만 이걸 구워도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사과와 바나나를 잘라 후라이팬에 구워주는데, 어디까지나 약간 따뜻해질 정도로 제일 약한 불에 살~짝 구우면 되겠지요. 그냥 구워도 충분하지만 취향에 따라 올리브 유를 조금 사용해도 될 겁니다.
양면 후라이팬이 좋은게 굽는 동안 덮개를 덮어주면 추운 겨울에 열 손실이 줄어 음식이 빨리 그리고 잘 익습니다. 사과와 바나나가 따뜻해지니까 과육에서 나는 향이 퍼져서 아주 맛있을거라는 생각이 팍팍 들게 됩니다. ㅎㅎ 이 과일들은 젓가락보단 포크로 먹는게 좋네요.
확실히 따뜻해서 그런지 더욱 좋은 맛이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사과는 아침에 먹는 게 제일 좋다고 그러죠. 하지만 겨울에 추운 날 아침에 차가운 사과를 그냥 먹기 그럴때 그리고 바나나가 얼었다면 이렇게 한 번 해 보세요. 따뜻하게 데운 옥수수차나 보리차 아니면 커피나 우유 등과 함께. 특히 집에 자녀가 감기에 걸려서 차가운 과일을 그냥 주기 그럴 때에도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헌데, 귤이나 배는 이렇게 하기에 적합치 않아 보입니다. 일단 바나나를 하나 먹어보니 와우~ 입 안에서 그냥 바로 살살 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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