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을 개방한 초등학교
저녁 식사 후 단골 산책 코스로 자주 들르는 곳 중에 집에서 가까운 초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밤 10시까지 주민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하며 야외 조명도 켜준다. 바로 앞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 복도식 조명도 어둠을 밝히고 있어 밤이지만 운동장이 밝다. 당연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민들을 배려하는 학교의 정책이 좋아 보인다. 이 학교는 또 최근 지역 주민들에게 도서관도 개방하여 열람은 물론 도서 대여도 해준다. 덕분에 읽고 싶은 책들을 많이 보면서 책값을 아낄 수 있어 좋다. ^^ 어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신간 서적들을 구비했다고 하는데 일단 보고 싶은 책이 있는지 검색부터 하는 것은 필수!
인터넷에 접속해 처음으로 검색해 본 책은 바로 `천년의 금서!` 작년 하반기에 주목을 받으면서 베스트 셀러로 뜬 소설이죠.. 어, 있다! 담날 해 지기 전에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고... 낮에 그것도 초등학교로 등교(?)하는 기분이 참 묘했다. 초등학교 졸업식이 언제적이었나~?
방학이라 학교 전체가 한산하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초등학교 도서관이라 작고 앙징맞는 규모 딱 그 정도였다. 그래도 성인들이 볼만한 책들은 꽤 되었고,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깨끗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천년의 금서`를 손에 집어들고 보니 생각보단 책의 두께가 두껍지 않고 크기도 좀 작다.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두툼할 줄 알았는데. 활자도 큼직해서 시원하군. 이 정도면 빨리 읽을 수 있겠다. 이 지역에 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집 바로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생겨 기분이 좋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팩션이 서술된 `천년의 금서`. 일단, 초반부터 사건의 흐름은 빠르며 이야기의 진행도 재미있다. 과거 다섯 행성이 일직선으로 정렬하며 늘어선 적이 있었던가. 오늘날 그러한 천문현상을 본다면 얼마나 가슴 벅찰 것인가. `반도 사관`이라는 낡고 좁디 좁은 틀에 갇힌 어용 식민 사학자들은 우물에서 놀아라고 하고, 이제 `대륙 사관`이라는 큰 틀로 나가 저 북쪽의 광활한 만주 벌판으로 시선을 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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