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3. 17:21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

롤 플레잉의 형식이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탈바꿈하면서 이게 또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그 시리즈가 계속 발매되었었다. 실시간이 아닌 '턴 방식' 게임이다. 이 '턴' 방식의 게임이 예전에는 많았지만 언제부턴가 실시간 전략 시뮬 게임이 대세를 이루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C&C,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가 일등 공신이지 싶다.

하지만, 턴 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실시간과 턴 방식에 대해 굳이 한쪽만을 선호할 필요는 없다. 턴 방식의 게임도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장기나 체스를 두는 것과 같이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앞을 내다보는 계산이 요구된다. 어떤 각도에서 보면 실시간 전략 시뮬보다도 더 깊고,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선과 악이 대립하면서 벌어지는 영토전쟁. 과학시대 이전에 마법이 지배하던 시기, 정의를 수호하고, 악을 물리치기 위해 '힘과 마법'이 필요하다. 만일 사악한 세력을 추종하는 게이머라면 '던전'의 미노타우르와 흑색용을 이용하여 힘을 과시할 수 있고, 저승세계를 동경(?)한다면 '네크로폴리스'의 죽음의 기사와 흡혈귀군단을 가지고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수 있다. 게다가 지옥의 군대를 이끌 수도 있으니 머리 셋 달린 개를 데리고 악마와 사탄들이 지랄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걱정없다. 우리에겐 대천사 부대의 불칼과 '아마게돈 블레이드'가 있으니 말이다.

신선놀음 차원에서 즐기는 것을 권장한다. ^^ 플레이 할 때나 하기전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서 마법이 없으면 앙꼬없는 붕어빵이다. 세력이 비슷할 경우나 열세라도 이 마법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신의 능력을 받아 '경천동지'(진짜 이 말이 어울린다)할 마법을 적들에게 보여주자. 꽁무니가 빠지게 도망치기 바쁜 적을 보며 웃을 수 있다.

몇몇 마법은 부처님의 '신족통'을 연상시키는 등 약간의 사기성과 함께 황당함도 있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그걸 즐기는 당신을 발견하게된다. 여기에 반지의 제왕에서 악역을 맡은 '오크족'과 언제나 귀여운 '엘프족', 그리고 크리스마스때 플레이하면 좋을 눈덮힌 아름다운 '타워의 골렘족'들이 게이머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정규미션에서는 한 편의 소설과도 같이 잘 짜여진 시나리오를 따라 게임을 진행하며 대서사시의 한 복판에서 영웅이 되는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는데 각 진영의 이야기가 서로 맞물려 있고, 이것이 확장팩 '아마겟돈 블레이드'와 '쉐도우 오브 데쓰'까지 죽 이어져 연결돼 있다. 단일 미션도 종류와 수가 많아서 한동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인가 아님 파멸과 공포로 몰아갈 것인가는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한 가지 조심할 것은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니 폐인이 되지 말고, 천천히 오랜 기간 조금씩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 모험과 마법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May the For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