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추천도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이런 형식으로 시작하는 영화도 여러 편 있었는데 처음부터 누가 보냈는지 모르는 초대를 받고 일단 떠나지만 그 이유를 모르기는 읽는 독자들 만큼이나 등장인물들 또한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더욱이 기대반 우려반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초대를 받은 사람이 자기 혼자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게 각자 모여 초대받은 장소에 도착하고 나서 서로가 면면을 살펴보지만 어떤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이라 그저 모종의 짐작으로 예측만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다른 제목은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이다.
모든 쓰릴러의 고전이 되어버린 이야기는 이들이 모두 목적지인 `인디언 섬`에 도착한 후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본의 아니게 만난 사람들이 모두 말은 없지만 좋다고 할 수만은 없는 느낌의 분위기를 감지하는 공간 속에서 로저스 부부 만큼은 인정많은 모습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음식을 마련해주며 친절하게 대한다. 하지만 거기까지. 처음으로 만나 훌륭한 음식들로 저녁 만찬이 진행되는가 싶더니 전혀 예상치 못한 기습적인 돌발사태에 모두는 당황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게 된다.
갑작스런 사태 전환으로 섬에 오게된 모두 10명의 초대받은 손님들은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과거에 대해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과 사태 해결을 위해 의견을 교환하게 되지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는 사이 희생자들은 하나 둘씩 늘어간다. 기괴한 점은 사람이 하나씩 희생될 때마다 애초에 10개가 놓여있었던 인디언 인형들도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는 사실이다.
이 사실을 알게된 사람들 중 혈기 왕성한 남자들은 자기들 말고 있을지 모르는 범인을 찾기 위해 섬과 저택을 수색하지만 소득은 없었고, 주기적으로 섬과 육지를 왕래하던 보트마저 더 이상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섬에 올 당시 무덥고, 화창했던 날씨는 태풍이 고립된 섬에 몰아쳐 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급기야 섬에는 자기들 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범인은 아직 희생되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들 가운데 있다는 추론이 나오면서 `쥐덫`처럼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딴 마음을 품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과연 초대를 한 사람은 누구인지, 그는 어떻게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과거와 오점에 대해서 그렇게 잘 알고 있는지, 초대받은 손님들은 도대체 과거에 무슨 잘못을 했으며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지가 읽는 내내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정말 아무도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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