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2. 13:53

해운대 도서관과 장산 등산로 입구의 대천공원

겨울이 물러가기 전 마지막으로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왔지만 그래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바람이 거칠게 불었어도 춥지는 않고 기온이 높은 휴일이라서 그런지 야외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네요.

오늘은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던 해운대 도서관에 책을 대출하려고 갔는데 구조상 왼쪽이 들어가 있는 모양이라 처음에 반대쪽에서 보면 오른편만 보여서 도서관이 매우 작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들어가보면 넓습니다. 지하철 2호선 장산역에서 내리니 한~참을 걸어가야 나오네. 명색이 해운대 도서관인데 좀 외진 곳에 있다니.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야 좋겠지만, 그것도 책을 좋아하고 많이 봐야한다는 단서가 붙긴 할테지요.

위치가 이렇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올까 했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사람들 많네요.

당연하겠지만 도서관이라는 용도로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 지금껏 가본 도서관들 중에서 장서들 사이의 간격이 젤로 그리고 매우 넓어서 좋습니다. 다른 도서관에선 사람이 한 명이라도 중간에 서 있으면 지나가기가 좀 상그러웠는데 여기서는 마음껏 활보(?)가 가능합니다.

양쪽으로 거대한 장서들 사이와 가장자리에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되어 있고, 도서들이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분류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어 찾기도 수월했습니다. 무엇보다 일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친절해서 고맙고 흐뭇하더군요. 다만 아직 철이 없는 어린아이들의 도서관 이용과 에티켓에 대해 부모나 특히 같이 온 엄마들의 보다 더 세심한 교육과 가르침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건 비단 이 도서관 뿐만 아니라 다른 도서관들에서도 보고 느낀 겁니다. 우리는 아직도 여전히 이런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 정말로 중요하고, 이런 게 진짜 교육인데. 그렇다고 아이를 잡아라는 건 아니구요.. ^^

도서를 대출하고 나와 여기까지 온 김에 바로 옆에 있는 대천공원으로 향합니다. 여긴 장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오전에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근데, 전부 약속이라도 했는지 까만색 등산복으로 통일을...

선거철이긴 선거철인 모양입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명함돌리고, 인사하기 바쁜 일련의 사람들이 사진엔 안 나왔지만 오른편에서 열심히 활동을...

날이 따뜻해지면 여기 넓은 장소에서 이런 저런 공연이 있으려나.

여기 장소가 꽤 넓습니다.

저수지(?)도 있고.

 

도서관 갈때도 느꼈지만 돌아오는 길에 보니 확실히 이쪽 신시가지가 계획적으로 조성이 잘 되어 있습니다. 넓은 차도도 시원하게 뻗었지만 인도도 다른 곳에 비해 넓고, 자전거 도로도 잘 만들어져 있군요. 밑에 그림자는... 접니다 ㅋ

온천천에서 해운대를 경유해 기장까지 자전거 도로를 정비한다고 들었는데 그게 2012년 중으로 완성된다고 했던가 하여튼 그래요.

이 정도면 여기는 자전거 문화가 꽤 잘 정착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많이 걸어서 간만에 땀이 났던 오늘 해운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