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자리 (Sagittarius)
신성과 초신성은 대개 은하수를 따라 나타나고, 그 엄청난 밝기로 인해 우리는 수천 광년의 먼 거리에서도 그 현상을 볼 수 있다. 신성과 초신성이 될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들은 은하 면을 따라 많이 포진해 있다. 역사상 3개의 가장 잘 알려진 초신성들은 거의 이등변 삼각형의 형태를 이루며 그 꼭지점은 우리 은하의 핵을 향하고 있다.
'사수자리(Sagittarius)' 는 남쪽 하늘 낮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우리 나라를 포함한 북반구 관측자들에게는 결코 친숙한 별자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제 펼쳐질 한여름의 아름다운 별밤에서는 찾아보기 쉬운 별자리이다. 남쪽 지평선을 바라보면 붉은 별 `안타레스(Antares, 화성의 라이벌)`의 동쪽에 있는 `독침 사울라(Shaula)`에서 멀지 않은 곳에 `찻주전자(teapot)` 형태의 별들이 휘어진 전갈 꼬리를 향해 마치 차를 따르려는듯 폼을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이 형태에서 활을 들고 있는 `켄타우르(Centaur)`를 상상했다. 처음에는 좀 낯설겠지만 한번 눈에 익으면 그 모습은 쉽게 기억된다. 비록 사수자리가 맨눈으로 보기에는 뚜렷하지 않은 별자리지만 거기에는 많은 재미있는 천체들이 마치 보물찾기처럼 감추어져 있는데,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관찰하기 아주 좋다. 만약 쌍안경을 구입하려고 한다면 10만원대 초반 ~ 20만원대 초반의 가격 제품을 추천한다. 경험상 굳이 비싼거 살 필요없이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
사수자리는 하늘에 있는 두 명의 켄타우르들 중 하나이다. 이 자리는 북반구의 하늘에서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별자리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멸의 켄타우르인 `키론(혹은 카이런, Chiron)`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키론은 다소 난폭한 그의 종족들 중에서 가장 온화하고 현명하다고 알려졌다. 또, 그는 태양과 달인 아폴로(Apollo)와 다이아나(Diana) 로부터 극진한 사랑을 받았고 스승들로부터 많은 지식을 전수 받았다.
불행하게도 키론은 그의 제자인 헤라클레스가 쏜 독 묻은 화살에 맞아 상처를 입게 되었다. 상처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키론은 `불사(不死)`의 몸을 포기했다. 죽음에 이르게 되었을 때 제우스는 그를 하늘에 올렸다.
사수자리의 별들 가운데 상당수는 사수의 모양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 `카우스(Kaus)`는 `활`을 의미하는데 북쪽 활별과 남쪽 활별이 있다. `나슬(Nasl)`은 `뾰족한 끝`을 뜻하고 이것은 사수의 당겨진 화살 끝에 있다. `아스켈라(Ascella)`는 사수의 `겨드랑이`이다. 그리고, `눈키(Nunki)`는 사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바빌로니아 시대의 바다 신과 관련이 있다. 혹시 아눈나키의 줄임말..? 아무튼, 눈키는 바다의 시작을 알리는 별로 이 바다는 염소, 물병, 돌고래, 물고기, 남쪽물고기 자리가 있는 지역이다. 별자리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신비한 이야기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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