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0. 13:17

2010 부산 비엔날레(Biennale). 광안리 백사장 전시작품들

요트 경기장을 나와 그 다음엔 광안리 백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시립미술관과 요트경기장은 입장이 유료이지만 광안리 백사장은 무료라서 발걸음도 가벼웁게 걸어갑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걸어가기에도 충분합니다. 시립미술관 - 요트경기장 - 광안리 백사장 삼각지대를 이날 오후 내내 걸었죠.

 

하늘을 올려다 보니 구름이 마치 낙엽을 연상시키면서 지금이 가을이라는 걸 말해주는 듯 합니다. 여기가 광안대교로 진입하는 상판 초입부가 됩니다. 사진엔 안 나왔지만 여기서 낚시 하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걷다 보니 어느새 민락동 회센타 방파제에 다다랐습니다. 시간은 늦은 오후를 향해 가고 있네요.

 

백사장으로 빨리 가고 싶지만 그래도 여기 발걸음을 하는 게 흔치 않아서 방파제 위로 한 번 올라가 봅니다.

 

사진으로는 작게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 보면 웅장한 크기의 광안대교. 별칭으로는 다이아몬드 브릿지라고도 하는데 세계에 홍보하기 위해 영문 이름을 가지는 것도 괜찮게 보이네요. 밤에 보면 실제로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리면서 아름답습니다.

 

백사장에 진입을 해서 이제부터 하나하나 작품을 감상해 보실까요.

 

맨 처음 본 작품인데 압도적인 크기입니다.

 

보트 놀이 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여를 해주는 건가 봅니다.

 

"우리는 아직 살아있다"... 얘들도 관심을 받고 싶은가 봐요. 지금도 광활한 바다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바다괴물과 비교적 잘 알려진 도마뱀 '코모도'.

 

이건 '일출'이라는 제목이 붙었던데 저 동그라미를 통해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건가...

 

그래서 뒤로 돌아갔더니 이렇게 보입니다. 딱 저 원안에서 태양이 뜨면 좋겠는데요.

 

우리의 인생이 궁극적으로 가게 되는 목적지... 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건 육신을 말하는 거고, 진정으로 궁극적인 목적지는 어디일까요.

 

저긴 아마도 명상을 하는 자리인 것으로 보이지만 출입문이 잠겨서...

 

아까 본 바다괴물에 이어 이것들은 우주 괴물? 저그 종족이랑은 좀 다르게 생겼네.

 

이건 뭐... 고해의 바다를 상징하는 거 같기도 하고...

 

우리들에게 친숙한 생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만 코뿔소 크기가 넘 작아~.

 

백사장 중간 쯤에 접어드니 광안대교가 아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광안리는 해운대와 달리 광안리만의 운치가 있습니다. 송정, 해운대, 광안리 모두 조금씩 다른 특색을 가지고 있는 백사장들입니다. 설명을 하기가 좀 애매해서 직접 가서 느껴봐야 합니다.

이건 제목이 '우리는 눈에 띄어야만 한다'이던데, 모양도 특이하고 색깔도 노란색이어서 눈에 잘 띄긴 하겠습니다.

또, 이렇게 앞 뒤로 전구가 불을 밝히고 있으니 어쨌든 밤에도 눈에 잘 띄긴 하겠군요.

그 옆에는 또 하나의 특이하면서도 볼만한 작품이 길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일렬로 늘어서 있는 '두상들'.

이 사람은 머리 속이 아주 복잡하군요. 많은 사람들의 머리가 이러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 사람은 건축가인가 봅니다. 머리 속엔 온통 건축에 대한 생각 만이.

아~.. 이건 아무래도 내 머릿속같애...

이제 거의 초저녁으로 접어들기 직전인데 아마도 이때쯤의 바다 색깔이 제일 예뻐 보입니다.

약간 어두운 에머랄드 빛깔이라고 할까요. 좀 있다가 거의 어두워진 후에 찍어도 멋진 사진이 나오겠지만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

돌아오는 길에 본 민락동 부산 MBC 방송국.

아까 사진을 찍었던 그 장소에는 밝은 달이 하늘에 떠 있습니다. 여기는 야경사진이나 새벽사진을 찍기에도 좋죠. 아직까지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아직도 시립미술관에는 불이 켜져 있고, 여전히 관람객들이 계속 들어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