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4. 13:21

남미 원주민들에 전해져 온 전설 이야기 `천국의 비밀`

이것은 남미의 인디언 사이에서 전해지는 전설이다. 그들에 의하면, 태초에 신이 인간을 만들었을 때는 일할 필요가 없게 했다고 한다. 집도 옷도 음식도 필요하지 않았고, 질병도 전혀 모르고 백년까지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얼마 후 신은 인간이 도대체 어떤 모습을 하고 사는지 알고싶어서 세상을 굽어보았다. 그랬더니 인간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자기 일신의 일만 생각하여 서로 싸웠으며, 생활을 즐기기보다는 오히려 이를 저주하고 있었다.

'이것은 인간이 서로 흩어져서 멋대로 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렇게 생각한 신은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자 인간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고통받지 않기 위해서는 집을 짓고 땅을 파서 과일과 곡식을 싣고 그것을 거두어들이며 살게 되었다.

'노동은 인간을 뭉치게 만들었다.' 하고 신은 생각했다. '인간은 혼자서 나무를 베어 옮기고, 집을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 도구를 만드는 일도, 씨를 뿌리는 일도, 추수를 하는 일도 혼자서는 하지 못할 것이다. 천을 짜고 옷을 만드는 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못 된다. 다같이 힘을 모아 일을 하면 할수록 능률이 오르고 생활이 편해진다는 것을 알면 그들은 자연히 협력하게 될 것이다.'

그로부터 얼마가 지났다. 신은 인간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번에는 정말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보려고 다시 세상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인간의 생활은 전보다 더 나쁜 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들은 다같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집단으로 각각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의 일을 빼앗으려고 혈안이 되어 서로를 방해하거나, 또는 시간과 힘을 소모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신은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인간은 자기가 죽을 때를 몰라야 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후에 이 사실을 인간들에게 알리려고 결심했다. '인간들은 자기가 언제 죽을지 모르게 되면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에 서로 다투는 일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목숨을 소중히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전혀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고 온 신은 그들의 생활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힘이 강한 자들은 인간이 언제 죽게될 지 모른다는 사실을 볼모로 약한자를 죽이거나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면서 약자를 정복해 그들 위에 군림했다.

그리고, 강한자와 그 자손들은 전혀 일을 하지 않고도 편안히 살아가는데 비해, 약한자는 쉴 틈도 없이 힘에 겨울 정도로 일을 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원한을 품고 있었다. 인간의 생활은 점점 더 어렵고 불행하게 되었다.

이것을 본 신은 그런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강구했다. 그것은 인간에게 각종 질병을 퍼뜨리는 일이었다. 신은 이런 생각을 했다. '모든 인간이 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안다면 건강한 사람도 자기가 병에 걸렸을 때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서 환자를 동정하거나 힘이 되어줄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서 떠났다. 그리고 얼마 후 인간이 병에 걸리게 되면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보려고 또다시 세상에 내려왔다. 그러자 인간의 생활은 전보다 더 나빠져 있었다. 신의 목적은 질병을 통해 인간을 단결시키는데 있었으나, 사실은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전보다 더욱 분열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을 부리고 있던 강자들은 병에 걸리자 그들로 하여금 억지로 자신을 간호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은 다른 사람이 병에 걸려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또한 억지로 간호를 명령받은 사람들은 노동으로 지쳐있기 때문에 자기 가족의 병을 간호할 틈도 없고 어떤 대책도 강구할 수 없었다. 그러한 환자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쾌락에 방해가 되므로, 부자들은 이와 같은 방해를 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환자들의 집을 따로 만들었다.

환자들은 마음으로부터 동정을 받지 못하고, 동정은 커녕 오히려 혐오를 가지고 간호하는 사람의 손길에 의해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더구나 이러한 질병을 전염병으로 간주하여 전염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환자들을 피할 뿐만 아니라,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마저 격리시켰다.

이것을 본 신은 혼자 생각했다. '이런 방법으로도 인간에게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할 수 없다면 멋대로 고통을 받다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도리밖에 없다.' 그래서 신은 인간이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자유롭게 되기는 했으나, 그래도 인간은 오랫동안 자신들이 행복해질 수 있고, 또 행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헛된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언가 조짐들이 보였다. '노동이라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허수아비, 다른 사람에게는 강제적인 고역이 되어서는 안된다. 노동은 모든 사람을 맺어주는 행복한 공동사업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극소수의 사람들이 이처럼 깨닫기 시작했다.

이 사람들은 또한 인간은 누구나 죽음의 위협을 받고있기 때문에 인간이 택할 수 있는 오직 하나뿐인 현명한 방법은, 신이 부여한 연월일시분을 공통된 일치 속에서 유쾌하게 지내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오히려 애정을 가지고 서로를 결부시킬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도 그들은 깨닫기 시작했다.